반응형

난소 꼬임 응급수술 후기 아랫배 통증 응급실 난소 염전 증상

 

지난 10월3일 추석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사실 저는 잘 보내지 못했습니다. 

잘 보내지 못한 와중에도 블로그 댓글은

나름 열심히 달러 다녔던 거 같은데.. 그래도 살만 했나 봐요.! 

인생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이렇게 기록해 봅니다.

 

10월 3일 오전 4시경 그냥 일어났어요.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그냥 새벽에 눈이 떠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핸드폰 하면서 누워서 뒹굴뒹굴 하고 있는데

5시쯤 갑자기 아랫배에서 쇠구슬이 툭 떨어지는 느낌???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였어요. 뱃속에 뭔가가? 

떨어지는 느낌? 인데 뱃속에 뭔가가 떨어질 리가 없잖아요?

서 있는 것도 아니고 누워있는데 말이죠.

 

난소염전 수술 후기

 

별 생각 없이 웹툰을 보고 있는데, 뱃속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랫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난생처음 느껴보는 통증이었어요. 왼쪽 아랫배를

마구 쥐어짜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통증은 계속 똑같은 강도로 지속된 건 아니고,

강한 아픔이 한번 몰려오고 잠시 괜찮아지더라고요.

 

 

 

 

아랫배가 아프기 시작한 지 30분 정도 되었을 때 

드는 생각이, 어차피 지금은 추석 연휴이며

주말이니 아침이 되어도

갈 병원은 응급실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병원을 가나 아침에 병원을 가나,

어차피 빨간 날이고 돈 쓰는 건 똑같다. 그냥

빨리 병원 가서 약이나 타 오자 라는 판단으로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응급실로 갔습니다.

 

근래에 친구가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을 다녀왔는데

엄청 아프다는 얘기를 들어서 나도 

요로결석인가 봐~ 이러고 주무시고 계시는

부모님께 말도 안 하고 혼자 그냥 나갔습니다. ㅋㅋ

별일 아닌데~ 깨워서 뭐해~ 하면서 말이에요.

 

병원 선택도 지역 이름 응급실 사람 없는 곳

뭐 이렇게 대충 검색했던 거 같아요. ㅋㅋ

 

응급실에 도착하니 바로 접수해주는 게 아니라

열을 재더니 열이 난다며 일단 대기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코로나 증상으로 의심되면 격리되는 침대에서 

진료를 보는 거 같더라고요. 

 

저는 열은 나는 거 같은데 코로나는 아닌 거 같다는

판단이 있었는지 뭔지 일단 응급실 도착 후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정신이 반쯤 나가서 ㅋㅋㅋ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냥 검사를 하면 하는 대로 

응급실 침대에서 누워서 골골거리면서 

시키는 대로 했던 거 같아요.

 

피검사 - 엑스레이 - 시티 이 순서대로 

검사를 받았고, 산부인과 과장님을 호출했다가

다시 산부인과 외래 진료까지 (산부인과 과장님 진찰실 가는것)

보내더니 바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급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진단은

난소 염전 혹 때문에 난소가 꼬여서 

심한 통증과 난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길게 시간을 지체되면 괴사가 시작돼서 

제 난소 한쪽과 영영 이별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하시는 거예요. ㅜㅜ 보호자 어디 있냐고 

바로 수술하자고, 수술방도 바로 준비하라며 지시를 

내리시더라고요.

 

 

 

 

 

저 보호자 없이 혼자 왔는데요....ㅜㅜ

요로결석인 줄 알고 약 받으러 온 건데...... 

아무튼 급하게 어머니께 전화를 하고 

엄마는 너 언제 나갔냐며 황당해하시더라고요. ㅋㅋ

어머니와 아버지가 주무시다 급하게 달려오시고 

 

응급실 도착 후 2시간 30분 만에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난소 염전의 통증은 정말 제가 

30년가량 살면서, 가장 고통스러웠어요.

진짜 너무 아파서 진통제 좀 놔달라고 부탁해서 

응급실에서 진통제만 3~4개 정도?

놔주셨는데 전혀 통하지 않더라고욬ㅋㅋㅋ

그냥 계속 아픔 아랫배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

 

응급실에서 검사가 끝나고 대기하는 와중에

물 한 모금을 그렇게 달라고 했는데, ㅋㅋ

다들 다정한 목소리로 검사 결과 나오면 드릴게요.

조금만 참자며 그렇게 달래주더니,

응급실 선생님들은 제가 수술받을 거 같다고 생각하셨는지

수술에 방해될 진통제 + 금식을 지켜주셨더라고요.

감사했습니다... 선생님들 ㅜㅜ 헝헝 

그런 줄도 모르고 원망했어요. 

왜 물도 안 주는 거야 하면서ㅋㅋㅋㅋ

 

너무 아파서 혼자서 눈물 찔끔하면서 

참고 있었는데 ㅋㅋㅋ 수술이 결정되자마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뭔가 다들 빠르게 준비가 끝났고

수술 동의서에 사인할 보호자만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부모님이 오시자마자 사인하고 설명 듣고 바로 저는

수술실로 부모님과 간호사님들과

돌도르 직행했습니다. 근데 은근 예민 덩어리라서

침대에 누워서 이동하는데 그 와중에 멀미 나서 

혼자 구역질하고 있었어욬ㅋㅋㅋㅋ

엄마가 어머 얘 구역질한다고 놀라시는데

엄마 나 멀미 난다고 하니까,

무시하더라고요. ㅋㅋㅋ 이런ㅋㅋ

 

 

 

 

드라마에서는 바퀴 침대에 누워서 잘 이동하던데

와 이거 걸어갈 수 있으면 걸어가는 게 낫지 

멀미 장난 아니더라고요. 

 

수술실 들어가자마자 너무 아프다고 빨리 마취 좀 놔달라고

재워달라고 즙도 짰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창피하네욬ㅋㅋㅋ

 

제가 수술받았던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보자면

난소 염전이라는 난소 꼬임입니다.

 

난소염전 수술 후기
난소 염전

이게 멀쩡한 상태의 난소입니다. 여자분들이라면,

잘 알고 계실 거예요. 많이들 보신 그림이겠죠?

저는 저 멀쩡한 난소에서 왼쪽 난소에 혹이 생긴 거였어요.

그 혹이 난소보다 커지면서 몸속에서 달랑달랑하다

난소 멱살 잡고 한 바퀴 돌면서 난소를 꼬아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멀쩡한 난소에 피가 통하지 않고 

난소는 나 죽는다고 난리가 난 거죠.

 

난소꼬임 수술 후기
난소염전

난소보다 혹이 커지면서

 

 

난소염전 수술 후기
난소 꼬임

혹이 커지면서 난소를 꼬아버린 상태!

 

이렇게 대충 그림으로 표현해 봤는데,

실력이 영 별로라 제대로 이해가 가능하실지 모르겠네요. ㅜㅜ

 

다행히도 저는 증상이 시작되고 아픔을 참지 않고

바로 병원으로 가서 빠른 진단과 대기시간 없이

검사 후 수술까지 약 2시간 30분? 정도로

빠른 수술이 이루어져서 괴사도 없었고

피가 통하지 않아 검붉은 색으로 변한

꼬인 난소를 풀었을 때 바로 피가 통하면서 

난소가 살아있음을 확인하시고 혹만 제거했습니다.

 

 

 

 

수술 끝나고 사진으로 수술 과정을

설명해 주시는데 꼬인 난소가 검게 변해서

퉁퉁 부어있더라고요. 부모님께서는 떼어낸 혹도

보여주셨다고 하는데 크기가 상당했다고 하더라고요.

지름이 8센티였나 10센티였나 그랬던 거 같아요.

 

 

산부인과 검진 정말 꼭 필요합니다...

정말 안 받으니까 이 난리가 나네요. ㅜㅜ

이제부터는 일 년에 한 번씩 꼭 검사를

받아야겠어요. 이거 정말 너무 아프다고요!

 

 

수술이 끝나고 나서

난소꼬임 수술 후기
난소꼬임 수술

낙상은 남의 일이 아니라네요. 그래도 잠버릇은

얌전해서 아직 침대에서 떨어져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조심하겠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나서 

그래도 뭔가 살만했는지 발로 따봉 하고 있네요.

 

 

 

 

수술 전에 너무 고통스러워서 수술 후 고통은

별로 아프지 않았습니다. ㅋㅋ 그냥 몸이 좀

불편한 정도? 였습니다. 저는 복강경으로 수술을 받았고

배에 총 3개의 1cm 정도의 구멍을 뚫어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수술 부위가 좀 아픈 거 말고는

크게 고통스럽지 않았어요.

 

무통주사

난소꼬임 수술 후기
난소염전 무통주사

 

수술 전에 신청을 했던 건지 뭔지 무통주사가 달려있었어요.

저 주사는 기계가 달려있어서 설정한 시간 간격으로 

혼자 지이 이익하는 소리가 나면서 무통 주사액이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무통주사랑 잘 맞지 않았는지

저 주사를 틀어놓으면 어지러워서, 돈 아까워서

수술 직후 조금 맞다가, 그 이후로는 그대로 

꺼두었어요. 거의 새 거인데, 좀 아깝더라고요.

 

수술 다음날부터 걷기 운동

난소염전 수술 후기

 

수술 이틀 뒤부터 소변줄을 빼고 나서는

복도를 걸으면서 움직이라고 하더라고요.

피통을 차고 링거도 주렁주렁 달고 배가 아파서 

보폭도 엄청 좁아진 상태로 링거 걸이를 질질 끌면서 

왔다 갔다 운동을 합니다. 평상시였으면 

1분이면 왕복할 병원 복도를 왕복하는데

30분씩 걸리더라고요. ㅋㅋ 저는 운동을 하고 

어머니는 이어폰을 꼽고 유튜브로

임영웅을 보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병원에서는 어머니와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어요.

대화를 하다 보면 웃긴데 웃으면 배가 아파서ㅋㅋ

대화를 해도 서로 허공을 바라보며

웃기지 마 웃기지 마라 했다 이러면서 서로 

짧은 대화만 하면서 소통을 단절했습니다. 

끝없는 웃음 참기가 힘들었습니다.ㅋㅋ 

 

 

난소염전 수술 후기

 

금식이 끝나고 미음과 죽 밥 세끼를 먹어도

별다른 이상 없음으로 입원 후 3박 4일 후 

퇴원했습니다. 이번 연도 추석은 또 이렇게

화려하게 보내게 되었네요. ㅋㅋ

 

여러분 다들 건강 챙기시고, 여자분들은

산부인과 검진이 이런 응급수술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검사받으세요 ㅜㅜ 미리 받으세요.

두 번 받으세요.. ㅋㅋㅋ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